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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님과의 귀한 점심식사

살아있는 역사를 들어 감동하고, 겸손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자바 스프링의 전설 토비 이일민님, 코딩열차 임지연님을 만나 즐겁게 점심 먹고 왔습니다. 토비님은 인프콘에서 2년동안 뵀지만 멀리서 우러러만 봤는데, 제가 최근 올리는 글을 재밌게 읽고 있으시다며 먼저 메시지를 보내주셨어요. 호주로 복귀하시기 전에 밥 한번 먹자고 하신 말씀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맛있는 밥 사주셔서 먹는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이브 코딩, AI, 온라인 강의, 책 집필, 개발자의 학습 등 다양한 주제를 나눴습니다. '클로드 4부터는 사려깊게 아키텍처 짠 템플릿 주고 비슷하게 구현하게 하면 정말 잘한다'는 이야기, 딥 리서치로 공부하는 게 너무 재밌어서 참 좋은 시대라는 이야기 등에서는 서로 극 공감했고요. 그리고 토비님에게 가벼운 호기심에 '어떻게 호주에 가시게 됐냐'는 질문을 드렸는데 거의 인터넷의 역사에 가까운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넋놓고 들었습니다.

책 얘기도 나왔는데, 저는 감동받았던 책들로 <코드 컴플리트>와 <Philisophy of Software Design>을 꼽았고 토비님은 켄트 벡의 <TDD>와 마틴 파울러의 <리팩토링>을 뽑으셨어요. 역시 근본..!

토비님 본인은 <토비의 스프링>이후 두 번째 책으로 (가제) '프로그래머의 재탄생'을 집필 중이라고 하셔서 굉장히 기대됩니다.

https://www.facebook.com/tobyilee/posts/10232606123390105

저는 최근 허명이 쓸데없이 높아지는 가운데 유의미한 (비판적) 피드백을 점점 더 못 받게 될까봐 걱정이 많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발버둥치는 가운데 '나는 허접이다'를 매일같이 되뇌이고 있는데, 커서맛피아님, 테디노트님, 토비님 같은 분들을 만나면 되뇌일 필요도 없이 겸손함이 차오르게 되어 참 좋아요. 한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던 개발자로서의 혼도 더 살아나는 걸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