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의 질문: AI에 대체되지 않을 직군이 있을까요?

AI 발전을 위협이 아니라 기회로 보는 사람들은 커리어 발전이 훨씬 빠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AI에 대체되지 않을 직군이 있을까요? 없다면 AI 관리자가 되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요? (Ex. 대학원 등)"

며칠 전 신한은행 신입행원들 대상으로 <생성형 AI로 ‘우리’가 더 똑똑해지기> 강의를 2차례 마치고, 강의 사후 설문으로 Ask Me Anything 해달라고 했습니다. 꽤 많은 분이 질문을 남겨주셔서 하루에 한두개씩 천천히 답장하고 있습니다. 위 질문에 대한 답변을 공유해봅니다.


X님, 질문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의견을 말씀드려보면, AI와 로봇의 결합은 분명 굉장히 파괴적인 혁신을 불러올 거라고 봅니다. 역사적으로도 기술 발전이 특정 직군을 쇠퇴시키거나 나아가 소멸시킨 사례는 많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다시 역사적으로 보면, 특정 직군이 정말로 '완전히' 대체되는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았고, 일어난다 하더라도 점진적으로 일어났습니다. 단순히 특정 직군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보다는 직업의 형태와 요구되는 스킬이 변화하는 경우가 더 많았죠.

그래서 '기술 발전으로 인해 대체되지 않을 직군'을 찾기보다는 기술 발전으로 인해 변하는 세계를 잘 쫓아가고, 기술을 나의 협력자로 만드는 게 조금 더 유리한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AI와 로봇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인간의 창의성, 감성, 윤리적 판단, 복잡한 의사결정 능력 등은 여전히 중요한 요소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게 "AI 관리자가 되기 위한 준비"라기보다는, 결국 강의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AI와 협력하여 나를 발전시키는 것의 일환으로 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트렌드에 익숙해지고, 기회를 포착할 만한 환경에 나를 위치시키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하니까요.

대학원 외에도, 일상에서 이런 것들을 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 AI 관련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관련 뉴스레터 구독.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 아이디어를 AI와 함께 시도해보고 그걸 기록으로 남기기
  2. 사내에서, 또는 지인들과 AI를 활용하는 프로젝트 활동. 기왕이면 핀테크 쪽으로. 특히 윤리적 문제, 의사결정 문제 등 인간이 하면 더 좋을 일들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참여해보기
  3. 도메인 직무 내에서 논리적 사고, 창의적 문제 해결, 고객과의 소통 및 협상 등 머리와 가슴을 많이 써야 하는 활동들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AI 발전을 위협이 아니라 기회로 보는 사람들은 커리어 발전이 훨씬 빠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X님은 어느정도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신 것 같고요 🙂 화이팅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