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에, AI에게는 개인 llms.txt를

아래 글을 쓰고 나서 예상치못하게 블로그 구독자가 많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Ghost Pro 플랜은 구독자 1000명이 넘어가면 가격이 월 $20씩 늘어난다는 걸 깨달았어요.

[통합 1만 구독자 기념] 프리미엄 구독 플랜을 폐지합니다

구독과 팔로우에 감사드립니다.

Steady Study배휘동

마침 Ghost 블로그에 제가 어마무시하게 쓴 글의 본문을 검색하기 어렵고, 글 간의 상호 연결도 어렵고, 무엇보다 LLM에게 주기도 어렵다는 것 때문에 고민중이었는데 이참에 대작업을 해야겠습니다. 노션/Ghost로 이원화되어있던 글들을 Obsidian + Git으로 통합하고, 블로그(Next.js + Cloudflare) + 뉴스레터(Mailgun)를 직접 구현하려고 해요. 그리고 뉴스레터도 주 2-3회 보내는 대신 주 1회로 고정해서, Digest처럼 보내는 걸 고려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구는 새로운 인프라를 필요로 합니다. 전기차를 잘 쓰려면 충전소가 필요하죠. 로봇청소기를 잘 쓰려면 로봇청소기가 잘 돌아다닐 수 있게 집안 환경을 바꿔야 하고요. 마찬가지로, AI를 더 잘 쓰려면 이를 위한 개인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제 knowledge base를 LLM에게 먹이기 쉽도록 물리적/인지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 물리적 인프라: 내 뇌를, 지식과 생각과 경험과 행동을 최대한 텍스트화해서, 한 곳에서 빠르게 탐색 가능하도록 지식 관리하는 환경. Local First + Git 연동. 개인화된 llms.txt를 만드는 것과 유사.
• 인지적 인프라: 건강한 의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learn & unlearn 하는 습관. 물리법칙에 위배되지 않으면 뭐든지 가능하다는 마음가짐. 문제의식이 생기면 가만있지 말고, 초기 탐색은 LLM에게 딥리서치 + 위임하고, 상세 계획은 LLM과 같이 짜고, 구현은 클로드 코드에게 병렬로 시키고 리뷰하는 습관.

3년 전에는 구현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아까워서 일단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구독 비용은 더 비싸졌고 자체 구축 시간과 비용은 AI 덕에 줄었으니 할만해 보이네요. 이 시스템이 충분히 잘 작동하면 오픈소스로도 공개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