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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캠퍼스 바이브 코딩 강의 회고 + 퇴사 후 40일간 어떻게 보냈나

정말 힘들었고, 정말 많은 걸 얻었습니다.

4개월간의 대장정 끝에 패스트캠퍼스 바이브 코딩 강의의 마지막 납기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원래 납기는 8/24까지인데, 일요일에 밤새고 일어나 월요일도 추가 작업해서 끝냈네요.

  • 사실 진짜 끝난 건 아닙니다. 저랑 같이 하시는 임동준님은 아직 덜 끝났고, 동준님 분량도 함께 검토해야 하고, 최종 프로젝트 소스코드도 봐야 하고... 🥲

강의 소회, 강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었는지, 그리고 퇴사 후의 40일 전 썼던 계획을 돌아보며 가볍게 글을 써봤습니다.

강의를 돌아보며

준비하면서 정말 정말 힘들었고, 그에 비례해 정말 많은 (개인의 학습, 개인 브랜딩, 수많은 제안과 요청, 새로운 인연 등등) 것을 얻은 강의였어요. 신기하게도, 그리고 감사하게도 몇 달째 실시간 1위를 하고 있고요. 이 강의가 이정도로 잘 팔릴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처음의 당찬 포부와는 별개로, 마무리된 이 시점에 이 강의를 어떤 비개발자에게든 나 스스로 자신있게 추천할 만하냐? 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강의 홍보에 끌려 들어온 분들의 기대와는 상당히 다른 내용을 담게 됐기 때문입니다.

강의 제목에는 Cursor수익화라는 키워드가 크게 강조되어있으나, 사실 이들은 강의의 일부일 뿐이고 제품 개발 전 과정에서의 큰 그림과 사고방식, 학습법 위주로 내용을 눌러담게 됐습니다. 이를 통해 강의 수강하시는 분들이 스스로 각 키워드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씨앗을 심어지길 바랐습니다. 시간이 좀 흐르면서 각 도구에 대한 디테일은 점차 구식이 되겠지만 접근법과 사고방식은 남으리라는 생각도 했고요.

결국 이렇게 만들다 보니 바이브 코딩이라는 키워드조차 일종의 미끼가 됐고, 거의 'AI 시대의 1인 스타트업 창업' 교육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너무 다루고 싶었던 범위가 넓었다 보니 즉시 실행해볼 수 있는 실습은 상대적으로 부족해졌습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분량 늘리기로 보였을 수 있고, 또 '비개발자 분들에게 정말 친절한 강의였나'에 대해서도 솔직히 반성이 됩니다. 특히 Cursor를 다루는 챕터부터 비개발자 입장에서 난이도가 급상승할텐데, 정말 열심히 자료를 만들긴 했지만 이걸로 충분한가, 는 언제나 물음표였어요.

그래서 일단 숨 한번 돌리고, 9월 중에 기존 챕터 1-2를 다시 찍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아쉬운 부분들을 좀더 보충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번주는 교육 일정이 없어서 글쓰기와 개발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겠다 싶어 기쁩니다.

강의 스트레스를 풀어준 3가지: 특강, 개발, 만남

강의 제작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무척 많이 받았는데 다행히 나름 끝까지 잘 관리가 됐습니다.

스트레스 중 컸던 게 강의를 만들면서 수집한 수많은 자료와 경험, 지식을 내 식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다행히 라인플러스 특강을 기회 삼아 제대로, 거의 300페이지에 가깝게 정리함으로써 스트레스가 확 해소됐습니다. 자료 잘 읽었다는 인사도 많이 받고, 교육 제안과 만남 요청도 엄청 들어오고 있고요. 덕분에 처음으로 블로그 애드센스 월 $100을 찍어봤네요.

또다른 스트레스는 제품 개발 강의를 하는데 정작 나는 내 제품을 더 많이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이것도 몇 개 본격적으로 개발하면서 차차 해소됐습니다. (그동안 바빠서 만든 걸 소개하는 글을 제대로 못 쓰는 바람에 공개를 못했을 뿐...)

  • 이미지 벌크 검색기를 오픈소스로 구현함
  • 이미지 보고 이름 맞추는 게임 만들어서 딸과 함께 놀고 있음
  • 커서맛피아님과 협업하여 Vooster 개발에 참여 (SaaS 연동 프롬프트 제작도 여기로 통합)
  • 코르카에서 QA 에이전트를 개발하기로 함

마지막으로, 올해 들어 새롭게 만난 귀한 인연이 굉장히 많습니다. 쓰레드와 언더토 커뮤니티에서도 많이 만났고, SNS로 연락 주셔서 커피챗 하자는 분들도 많았고, 거꾸로 제가 뵙고 싶다고 해서 찾아간 분도 있었고요. 이렇게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 긍정적인 자극을 참 많이 받습니다. 이런 기분좋은 만남들이 스트레스를 크게 줄여줬어요.

퇴사 후 40일

사실 위에 쓴 '스트레스 해소'는 모두 퇴사 후 약 40일간 일어났던 일들이기도 합니다. 7월 중순에 XL8을 퇴사하며 썼던 XL8, 코르카, 그리고 나라는 글울 이렇게 마무리했었죠.

이제 코르카 입사까지 2주 정도 남았는데요. 어느정도 이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어서 만족스럽습니다.

  • 1번은 나날이 발전하고픈 개발자를 위한 AI 활용법 자료로 반쯤 충족
  • 2번은 원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만들었고, 더 만드는 중
  • 3번은 앞으로 더 많이 할 예정. 인사이트에서 쓸 책, 코르카 주니어 분들 돕기, 유튜브 촬영, 친구 과외, 넷플연가 클럽 등등

남은 4개월도 다이나믹하게, 재밌게 보내보렵니다. 공언했던대로 책도 달마다 한 권씩 읽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