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도우미로서의 GPT-5 첫인상 (w/ Cursor)

GPT-5가 커서 프로젝트 룰 없이도 어려운 국제화 작업을 잘 해내는 게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OpenAI의 GPT-5 발표

한국시각 8월 8일 새벽에 OpenAI가 GPT-5를 발표했습니다.

저는 요즘 새 AI 모델이 나오면 Every의 뉴스레터최승준님의 페이스북을 가장 먼저 봅니다. 특히 바이브 코딩 도구로서 Every의 평가를 상당히 신뢰하고 있죠. GPT-5는 바이브에 몸을 맡기기보다는 페어 프로그래머로서 활용할 때 Opus 4.1만큼 훌륭하며, 무엇보다 응답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비용이 저렴하다고 하더군요.

존경하는 래블업의 신정규님도 거의 '이정도면 AGI 아닌가'라는 평가를 내리셨고,

게다가 Cursor에서 발빠르게 일주일동안 유료 사용자들에게 GPT-5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해서 바로 구현에 조금 써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클로드 코드로 3번쯤 시도해서 잘 안 됐던 국제화(i18n) 문제를 한번에 성공했거든요. 3단계에 걸쳐 점점 더 모호하게 작업 지시를 해봤는데 모두 오류 없이 성공해서, 제가 개입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원래는 클로드 코드가 잘 못하길래 오늘 오전에 직접 구현할 생각이었는데, Cursor + GPT-5로 해결이 되니 행복해졌습니다.

전반적으로, Every가 말한 것처럼 페어 프로그래머로서 명확하게 지시했을 때는 아주 잘 해내는 걸로 보입니다. 앞으로 점점 더 큰 작업을 시켜봐야겠지만, 현재는 클로드 코드(Opus, Sonnet)의 좋은 경쟁자가 될 것 같아요.

아래 더 자세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

실제 사용 감상

저는 어제까지 99% 바이브로 클로드 코드와 함께 만들던 서비스가 있습니다. 여러 키워드를 넣으면 각 키워드에 대한 구글 이미지 검색을 벌크로 수행해주는 서비스이고, 며칠 안으로 사용법을 블로그에 써서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인데요.

마무리 단계에서 국제화를 클로드 코드와 함께 추가하고 있었는데, 어느정도 예상한 대로 잘 못해주더군요. 그중에서도 특히 링크가 중간에 포함된 텍스트를 국제화하는 부분에서 애를 먹었습니다. 3번쯤 시도했는데 제대로 안 나왔어요. 공식문서의 링크를 제공했는데도 그랬습니다.

[object Object]가 무엇이냐..

그리고 같은 UI 컴포넌트 안에 있는데도 일부만 국제화를 해주는 문제도 있었어요. 이것도 한번 지적해서 고쳐진 다음 버전입니다.

이게 어제 (8/7) 저녁이었고, 그냥 손으로 해야 하나 싶었는데 마침 GPT-5가 나왔길래 Cursor에서 테스트를 해봤어요.

작업 1) 문제가 되는 파일 라인과 공식문서 제공하여 작업 요청

(라인 명시 후) 이 부분이 의도대로 작동하지 않아.

[object Object]이 제작

이렇게 뜨고 있어.

@https://react.i18next.com/latest/trans-component 를 참고해서 적절하게 고쳐줘.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놀랍게도 한번에 제대로 고쳐줬습니다. 하는 김에 같은 세션에서 다른 문제가 되는 부분들도 스크린샷과 함께 별다른 설명 없이 고쳐달라고 했더니 모두 잘 고쳐줬어요. 제가 더 코드를 볼 필요가 없었습니다.

특히 제가 클로드 코드에서만 작업하던 터라 프로젝트 단위 커서 룰은 없는 상태였는데도, pnpm 을 이용해 linttest 를 알아서 다 수행해서 확인하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룰에 안 넣으면 꼭 npm 을 먼저 쓰려고 했었거든요. (이 글에서 언급한, 제가 설정해둔 클린 코드 룰만 글로벌 룰로 들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작업 2) 참고할 파일 없이, 변경할 파일만 명시하여 작업 요청

@use-demo-notice.ts 본인의 API Key가 설정에서 입력된 상태라면 demo notice가 뜨지 않게 해줘

이번에는 고쳐야 할 파일을 라인 명시 없이 알려주고, 참고할 파일은 알려주지 않은 채 지시해봤습니다. 이것도 알아서 잘 만들더군요.

작업 3) 키워드만 알려주고 작업 요청

i18next-browser-languagedetector 가 사용되지 않고 있어. package에서도 제거하고, 관련된 문서화도 제거해줘.

마지막으로, 가장 모호하게 지시해봤는데 이것도 잘 해냈습니다. 제가 명시하지 않은 맥락을 참고해서 문서도 잘 고쳤어요.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큰 파일을 고치려고 할 때 갑자기 멈춰있어서, 제가 accept 해준 뒤에야 움직였다는 건데 이런 부분은 감수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

Cursor와 함께 최종 수정 완료된 모습은 이렇습니다. Cursor와 GPT-5 조합이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워서 앞으로 자주 써보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