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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프프: 프레임워크에서 프랙티스로, 다시 프레임워크로

통찰을 붙잡는 여러분의 방법은 무엇인가요?

사실 이 글을 쓰고 싶어서 '좋은 사람들과는 일부러 잡담을 하자'를 썼습니다. (주의: AC2에서 주로 쓰는 용어가 난립합니다)

상완님, 예나님과 지속중인 모임 이름은 EOQ입니다. Experiment, Observe, Question이라는 뜻을 담았고요. 오늘 EOQ 정기회의에서 나온 잡담은 '프레임워크에서 프랙티스로'라는 통찰을 줬어요.

EOQ는 <함께 자라기>의 저자 김창준님이 운영하시던 AC2 커뮤니티에서 비롯된 소모임입니다. AC2 커뮤니티 사람들은 학습, 성장, 변화 만들기에 관심이 많아요. 그런데 재미있게도 여기서 배우게 되는 많은 지식/기술/태도가 얼핏 보기에는 페인킬러보다는 비타민에 가깝습니다. 대부분 사람의 '인지'에 관련된 것들이고요. (인지작업 분석, 인지적 시각화, 인지적 글쓰기, 인지적 프롬프팅, 일상에서의 통계학, 일상에서의 TDD, 적게 읽고 많이 배우기, 야생학습, 멘탈 시뮬레이션, 창의적 창의성 등등등)

저도 이런 녀석들에 쉽게 끌리고, 그래서 배우는 데 많은 시간과 돈(n천만원 수준)을 들였습니다. 작년까지는 코칭과 컨설팅을 하며 의식적으로 써먹기도 했죠. 그런데 올해 들어 AI와 바이브 코딩에 집중하면서 AC2에서 배운 것들을 많이 잊었습니다. 잘 쓰던 것만 쓰고, 안 쓰던 건 아예 잊어버리고, 대부분은 흐릿한 인상과 한두마디 통찰만 남고요. 그나마 Anki와 잡담 모임 등에서 퍼올려지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흐릿했을 겁니다. 물론 '잘 쓰는 것들'과 '한두마디 통찰'만으로도 얻은 게 너무 많지만, 아쉬운 건 사실입니다.

오늘 EOQ 정기모임에서는 이런 아쉬움이 생기는 이유에 대한 잡담을 나눴습니다. 정리하면 대략 이런 내용입니다.

  • 우리는 보통 타인의 정리된 이론 체계, 즉 프레임워크를 배우며 좋아하곤 한다. 하지만 그 프레임워크가 프랙티스를 거쳐 다시 프레임워크화되지 않으면 내 삶에 실질적 변화를 만들기 어렵다.
  • 프레임워크는 누군가가 본인의 경험과 암묵지를 추상화, 일반화, 패턴화하여 명시지(Explicit Knowledge)로 정리한 것이다.
  • 프랙티스는 이러한 '명시지화된 암묵지(Implicit Knowledge)'를 나만의 실천과 실험, 탐색과 활용을 통해 내 암묵지로 내재화하는 과정이다.
  • 이 내재화 과정은 곧 타인의 지식과 컨텍스트를 나만의 사고틀(Encoding)을 통해 해석하여 나만의 멘탈 모델(또는 심적 표상, Mental Representation)을 만드는 것과 같다.
  • 내재화된 암묵지는 모래성 같은 존재다. 더 견고하게 만들려면 이걸 다시 추상화, 패턴화해봐야 한다. 남의 프레임워크나의 프랙티스 사이의 차이를 인식하고, 미세조정해서 나의 프레임워크로 바꿔야 한다. 이 때 다른 사람의 경험과 패턴까지 모이면 더 견고해진다. 기억에도 훨씬 잘 남는다.
  • 이걸 반복하는 것이 곧 지식을 기술로 바꾸는 태도다. 지식, 기술, 태도는 우리가 학습해야 할 때 집중해야 할 3가지이기도 하다.

지나가는 통찰을 글로 적으며 붙잡기. 이건 저만의 '프프프' 방법이기도 합니다. 통찰을 붙잡는 여러분의 방법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