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AI 소식 피로감: 내려놓기가 필요하다
이 모든 걸 다 따라가고, 직접 써보고, 후기 올리고 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걸 인정해야겠습니다.
소식, 소식, 소식
이 글을 쓰는 2025년 5월 23일 오전 시점 기준으로 지난 24시간동안 이런 최신 AI 서비스 소식들을 접하거나, 새로운 AI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봤습니다.
- 몇 달 전 만든 React 상태관리 강의자료를 블로그에 재밌게 공개해볼까 해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NotebookLM이 구글 슬라이드도 지원한다는 걸 확인. https://notebooklm.google/
- 내 슬라이드를 소스로 넣어서 한국어 음성개요 만들어보니 환각이 있긴 하지만 그럴듯하게 잘 말해줌. 아내가 '지금 말하는 사람 누구냐'고 놀라서 물어봄.
- 프랑스의 AI 회사 Mistral에서 코딩을 잘 하는 소규모 LLM인 Mistral을 내놨음 https://news.hada.io/topic?id=21040
- 이에 맞춰 Cline에서 Devstral을 바로 지원한다는 소식을 봄 https://www.threads.com/@cline.bot/post/DJ7OdxqJVMR
- Cline 쓰레드를 좀 더 보니 Gemini 2.5 Flash: 05-20도 지원하고 https://www.threads.com/@cline.bot/post/DJ5gu40pZmD
- Cline v3.16 에서는 워크플로우 기능도 제공한다고 하는구나 https://www.threads.com/@cline.bot/post/DJ5bcb2Pe2p
- 쓰레드에서 구글에서 인수해서 내놓은 Stitch 가 바이브 코딩 첫 단계의 디자인에 상당히 좋다는 (완전 별로라는 얘기도 있지만) 얘기가 계속 들려옴. Examples를 보니 꽤 그럴듯함. https://stitch.withgoogle.com/

- 회사에서 쇼츠 자동 제작 앱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다가 이걸 상당히 잘 하고 있는 서비스의 존재를 알게 되고, 테스트해봄 https://www.short.ai/
- 전날 Jules에게 시켜서 원인 파악한 버그를 직접 고침. Jules가 구현 이상하게 해줘서 투덜댔었는데 알고보니 내가 잘못 지시한 부분이 있었음 https://jules.google/
- 구글 AI Studio에서
Build apps with Gemini
기능을 내놨음. 구글의 LLM API등을 사용하는 앱을 바이브 코딩해서 무료로 테스트할 수 있는 기능. https://developers.googleblog.com/en/google-ai-studio-native-code-generation-agentic-tools-upgrade/- AI Studio에서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 하나를 기획해서 테스트해봄. (세계를 구하기 위해 5일간 끝없이 회귀하며 용사에게 성검을 팔아야만 하는 행상인) 첫 버전은 잘 나왔지만 이후 기능 추가와 버그픽스는 좀 실망스러웠음. Gemini API 호출이 불안정한 일도 꽤 있었고. 그래도 LLM API를 호출하는 앱을 프로토타입할 때는 첫번째로 선택할 것 같음. (LLM API 호출 안 하는 앱은 Lov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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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프롬프트로 생성된 버전 플레이
- 쓰레드에서 24시간 돌아가는 에이전트인 flowith를 사용해보고 너무 충격받았다는 소식을 봄. 댓글을 달았더니 초대 코드를 주셨음. https://www.threads.com/@specal1849/post/DJ8sxa_SP0e (flowith 궁금하시면 이 유튜브 참고하세요)
- 바로 사용해봄. 시켜본 작업은 2가지. 책 집필 제안 온 거 초안 잡기, 위에서 Gemini로 해봤던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 만들기.
- 책 집필 초안은 별로 마음에 들진 않았음. 내 블로그 글을 knowledge로 제공하고, 글의 내용과 문체를 모방해서 쓰라고 했는데 그다지 내 글 같지 않고 내용도 진부하게 느껴짐.
- 게임 개발은, 일단 내 의도와는 달랐음. Gemini API를 실시간으로 활용하길 바랐음. 나는 1) 못하거나 2) 나에게 API Key를 요청하거나 3) API Key를 입력하도록 만들어질 거라고 예상했는데, 그냥 자기가 텍스트랑 이미지 생성해서 만들어버림. 중간에 에이전트가 '실패'하는 일도 꽤 있었고 이 때 UI가 혼란스러워서 뭘 해야 할지 애매했음. UI에서 아무 노드도 표시되지 않는 일도 있었고, 버그를 혼자 수정하려다가 크레딧을 막 소모하고 있기도 하고.
-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진행 과정이 확실히 아주 놀라웠음. 전반적인 UI가 마음에 들고, 갖춘 기능들이 많아서(Knowledge 판매 마켓플레이스도 있음) 호감이 생김. 못들어본 회사인데 이정도 서비스를 만드니, 회사가 궁금해지고 결국 디스코드까지 가입(내 입장에서 갑툭튀라서 DeepSeek의 향기가 났는데 역시 중국계더라). 제대로 된 멀티 에이전트는 이정도 되어야 하는구나 느끼고, 각 기능의 완성도가 좀 더 깎이면 이게 에이전트 앱들의 표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음.
- 지금도 계속 피드백 주면서 게임 개발 시키고 있음. 클라우드에서 도니까 핸드폰으로 일 시키고 자고 일어날 수도 있네. 주변 분들에게 초대 코드 조금씩 드림. 바이브 코딩 강의 수강자 대상으로 초대 코드 이벤트 하자고 패스트캠퍼스 측에 제안.
- 이게 비개발자 입장에서의 바이브 코딩에 좋은 툴셋이 될지에 대한 판단은 보류. 특히 버그픽스 시도를 혼자 막 진행하면서 크레딧 소모하는 게 좀 압도되는 느낌이 있음. 코드를 바로 보면서 수정하기 어렵다는 것도 문제. 그래서 아직은 코딩 전문 도구가 더 나을 수 있음. 물론 완성도가 더 올라오면 어떨지 모름.

- 아침에 일어나보니 Claude 4 소식에 떠들썩함. 특히 Opus는 코딩 엄청 잘하고, 메모리 기능 있고, 7시간동안 동작한다거나 등등. 최승준님이 언제나처럼 페이스북에서 소식 번역을 해서 올려주셔서 감사히 읽음. https://www.facebook.com/share/1FnhJ2EweU/
내려놓음의 미학
읽으면서 어떠셨나요? 저는 갑자기 엄청난 피로감을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이정도가 아니고 천천히 제 페이스대로 읽고, 사용했었는데요. 제가 AI 및 바이브 코딩에 점점 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강의자료를 만들고, 세미나를 하다 보니 점점 이 모든 소식에 반응하고, 써보고, 알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든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flowith를 쓰면서는: 놀라우면서도, 왠지 도구에 제가 끌려가고 멍청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방치형 게임을 하는 느낌이랄까? 24시간 돌아가는 녀석인데 얘를 가만히 놔두면 손해다, 빨리 다음 작업을 지시하자. 근데 중간 과정은 너무 방대해서 보기 어렵네. 대충 넘기자.
Claude에 대해서는: 사실 바로 며칠 전에도 MCP에 대해 엄청나게 리서치하면서 패스트캠퍼스 강의의 1차 납기 자료를 완성했고 여기에 Claude에 메모리 기능이 아직 없다는 얘기를 썼었는데요. 물론 '2025년 5월 기준이고 언제 바뀔지 모른다'는 얘기도 했지만, 5월이 가기 전에 이렇게 바뀔줄은 몰랐네요. 이미 촬영한 건 그렇다 치더라도, 다음주에 있을 세미나 자료를 또 업데이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블로그 글을 쓰고 저 자신을 돌아보면서 몇 가지를 인정하고 내려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내가 바이브 코딩 교육자로서 이쪽에 발을 들인 이상, 예전처럼 멀찍이서 구경만 하고 있을 순 없는 상태가 되었다는 걸 인정하자. 내가 이런 스트레스를 받는 대가로 여기저기서 인정받고, 여러 가치있는 제안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자.
- 한편, 이 모든 걸 다 따라가고, 직접 써보고, 후기 올리고 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걸 인정하자. 특히 내가 이미 여러 가지 일을 메인으로 하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회사 2개, 패캠 강의, 여러 세미나, 두 딸의 아빠). 이미 강의자료에도 썼지만, 내가 소개하는 것들 중 써보지 않았거나 한두번 써본 도구도 있다는 걸 분명히 이야기하자. 그리고 도구 하나하나에 집착하기보다는 좀 더 큰 관점에서 각 도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나에게 맞는 도구를 취사선택하는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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