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DY/93] 100x로 가는 길: Agentic Workflow 설계하기, 최근 쓴 글들
지난 레터로부터 4주 정도 흘렀네요. '지나간 시간'을 돌이킬 때마다 "고작 4주? + 벌써 4주?" 라는 양가적 감상이 떠오릅니다. 그새 기업교육도 여러 번 하고 B2C 교육(넷플연가 버킷리스트 클럽)도 계속 하는 바람에 시간의 밀도가 높았던 것 같아요. 원래는 추석 연휴 때 이번 레터를 보내려고 했는데 연휴 후반부에 컨디션이 좀 안 좋아졌고, 그 다음에는 몰아치는 데드라인들 때문에 숨돌릴 틈이 없었습니다.
지난 한달간 제 머릿속을 차지했던 주요 화두는 '100x 인간 되기' 였습니다. 예전에는 '내가 100x가 되기보다는 10x를 여럿 만들어볼까' 라는 글을 썼었는데, 10x를 여럿 만들려면 내가 우선 100x의 맛이라도 봐야겠다는 쪽으로 생각이 전환됐어요. 그래도 AI Transformation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큰 방향성에서는 결이 같습니다.
재밌는 건, 예전같았으면 '내뱉은 말을 지키지 못한다'고 여겨 스스로 자괴감이 들었을텐데 요즘은 워낙 세상이 확확 바뀌니 Unlearn을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아무렇지도 않네요. 그래도 언행일치의 본질적 가치는 지키도록 의식적으로 신경을 써봐야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레터의 제목은 100x로 가는 길: Agentic Workflow 설계하기입니다. 1x를 넘어 10x, 100x로 가려면 단순히 원래 하던 일을 1/10의 시간에 하는 걸로는 부족합니다. 그렇게 아낀 시간에 10x 이상의 임팩트가 나는 일을 계속 찾고, 누군가에게(가능하면 AI 에이전트에게) 위임해야 합니다. 이런 일을 발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일을 시켜야 에이전트가 오랫동안 작업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생각을 계속 하고, 실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화두를 가장 구체적으로 소개한 글이 AI에게 대체될까 두려운 개발자들에게 입니다. 원티드 AX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86페이지 장표입니다. 개발자 외의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자료라고 생각하니 일독을 권합니다.
최근 쓴 글들
지난 뉴스레터 이후 쓴 글 중 회고글, 가벼운 홍보글, 저널 등 몇 편을 빼면 총 16편이네요. 그중 3개만 추천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추천글 3개
- AI를 활용해 압축성장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내가 이걸 몰랐다는 건 무슨 뜻일까? 무지를 10x 학습 기회로 바꾸는 방법 (feat. Chrome 단축키)를 추천합니다. '새로 배운 단축키'라는 트리거를 통해 딥 리서치를 하고, 거기서 제가 '무지의 패턴'을 발견해나가는 과정을 기록했습니다.
- 더 유용하며 임팩트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은 분들에게는 Jobs-to-be-done + 5 Whys 로 제품 본질 파고들기 (feat. 문라이트)를 추천합니다. 제품의 Wow 모먼트를 탐색하고, 사용자의 행동을 더 깊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GPTs도 함께 넣어뒀습니다.
- AI 시대에 불안함을 느끼는 주니어 개발자에게는 AI에게 대체될까 두려운 개발자들에게를 추천합니다. 8월의 라인플러스 특강(나날이 발전하고픈 개발자를 위한 AI 활용법)에서 2개월이 흐르는 동안 제가 어떤 생각과 경험과 실험을 하며 삼았는지 담았습니다. 주니어 개발자를 위한 AI 시대 개발자의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 Agentic Workflow 설계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는 제가 쓴 다른 글들의 요약입니다.
학습과 재학습
- 9/22 바이브 코딩 x 수익화의 3가지 본질: 패스트캠퍼스 바이브 코딩 & 수익화 강의를 챕터 13까지 모두 촬영하고 나니 비로소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챕터 0에 담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챕터 0의 핵심 메시지는 '내가 만든 제품'뿐 아니라 '제품을 만든 나'로도 수익화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AI 시대에 제품의 수명은 갈수록 짧아지지만, 나의 역량 성장은 계속 남기 때문입니다.
- 10/6 브라우저-유즈 마인드셋을 함양하기: 예전에는 비개발자가 복잡한 문제를 푸는 유용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API와 DB에 대해 공부해서 개발 역량을 키우든, n8n 같은 자동화 도구를 배우든 해야 했습니다. 이걸 다른 방향으로 푸는 방법이 내가 로그인해둔 브라우저를 조작해주는 브라우저-유즈 에이전트인데요. Comet과 Dia 브라우저 초창기에는 너무 느리고 불안정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임계점을 넘어 유용해진 것 같습니다. OpenAI의 Atlas 브라우저도 그렇고, 슬슬 AI 브라우저의 트렌드를 무시할 수 없는 단계에 왔다고 느껴요. 그래서 복잡한 문제 해결을 하는 도구로서 'AI 브라우저'를 받아들여야겠다는 결심을 하며 Comet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 10/7 내 나노바나나 프롬프트가 실패했던 이유: 지난 뉴스레터의 커버 이미지를 만들면서 처음으로 나노바나나를 써봤는데, 의도대로 잘 되지 않아서 여러 사람과 커뮤니티의 도움을 받아 문제 해결했던 기록을 남겼습니다. Thinking 모델이 아닌 LLM과 대화할 때의 태도에 대해 재학습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 10/7 직교적 기능을 이용해 확장 가능한 시스템을 설계하기: 소프트웨어를 '조합 가능하고 되도록 직교적인 최소한의 기능만 있는' 방식으로 설계하는 것의 이점이 크다는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딥 리서치를 했습니다. 가장 간단하게는, 유닉스처럼 설계한다는 심상을 가지면 좋은 소프트웨어 설계를 만들기 유리해진다는 걸 배웠습니다.
- 10/8 어포던스 대신 기능, 신호, 기대: UI/UX 디자이너, 또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라면 몇번쯤 들어보셨을 어포던스(Affordance)라는 용어의 역사에 대해 강규영님 위키를 통해 배웠던 이야기입니다. 글을 읽고, LLM과 대화를 나누고, 좋은 분들과 또 대화를 나누며 좋은 UI가 가져야 할 3요소를 기능/신호/기대라는 개념으로 정리할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