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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분석의 목적, 대화의 목적

좋은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는 목적성을 많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데이터 분석의 거시적 목적은 이렇습니다.

  1. 과거 현상(패턴)에 대해 이해하기
  2. 1을 통해 미래 현상(패턴)에 대해 예측하기
  3. 2를 통해 현재 내가 할 만한 행동 결정하기

예) 내가 원하는 A를 위해선 B를 해야 하고, B를 해서 정말 A처럼 되는지는 C를 관찰하면 된다

저는 어디 가서 발표할 때마다, 블로그 구독자가 조금이라도 늘어날까 싶어서 항상 블로그 주소를 링크해두는데요.

발표자료마다 UTM을 다르게 심어두면 어디서 유입이 많이 되는구나 (또는 눌러보기라도 했구나) 를 알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매번 하지만

  • UTM 따로 심는 게 귀찮다. 크롬 익스텐션 같은 거 하나 만들어두면 조금은 더 편하겠지만, 기존 자료 짜깁기할때는...?
  • 따로 심어서 뭐할건데? 내가 그 데이터를 보고 뭔가 구체적인 액션을 하고 싶은 게 있나?

라는 생각에 매번 그냥 안 하게 되더군요.

물론 목적 없이 쌓아두는 데이터가 금광이 되는 일도 많겠지만, 그보다는 시간과 에너지를 조금 더 가치있는 곳에 쓰고 싶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보통 뭔가 할 때 목적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편입니다. 조언도 이런 식으로 많이 하고요.

  • 뭘 만들고 싶다: 왜 만들고 싶은가? 그거 만들어서 어떤 문제를 풀고 싶은가?
  • 행사 발표 주제를 어떻게 잡을까: 행사 참여자들이 그 발표를 들음으로써 어떤 변화가 생기길 바라는가?

반면, 모든 행위에 목적성을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좋은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는 구체적인 아젠다를 가져가지 않을 때도 많아요. 이런 분들하고는 딱 한두개 키워드만 가져가서 그냥 근황토크만 해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고, 현재 내가 하는 관심 있는 일들을 더 잘 할 만한 연결점이 떠오르거든요.

올해 들어 새로운 분들과 SNS를 통해 인연을 맺는 일이 많아졌는데, 그만큼 다양성 있는 지적 자극을 많이 받을 수 있어 참 좋습니다.

(그러고보면 오늘은 너드콘이라는 컨퍼런스에 가서 발표하며 우연히 한재엽님을 만나 반갑게 대화 나누고 식사 약속까지 잡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