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가 빠질 수 있는 바이브 코딩의 함정
쉽고 빨르게 만들었다는 메시지는 고객 확보 측면에서는 오히려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한동안 바이브 코딩의 긍정적인 면 위주로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은 짧게 '함정'에 대해 얘기해볼까 해요.
요즘 SNS 어딜 가나 바이브 코딩으로 제품을 ‘빠르게’ 만들었다는 스토리가 자주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스토리는 비슷한 제품을 빠르게 만들고 싶은 바이브 코더들에게는 관심을 살 수 있지만 (우와 어떻게 한거야?) 정작 그 제품의 사용자에게는 불안요소가 된다고 생각해요. 괜히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게 됩니다.
지금이야 과도기라서 빨리 만들었다는 거 자체로 바이럴이 되고, 또 한편으로는 부족한 마감이나 품질에 대한 면죄부가 어느정도 되겠으나, 사용자 입장에서는 좀만 지나면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때 짜증만 날거예요. “얼마나 빨리 만들었는지 내가 알 바야? 그러니까 이렇게 버그가 많지. 그렇게 빨리 만들 수 있으면 버그도 빨리 고치라고.”
개발 속도를 강조한 스토리가 먹힐 만한 시나리오가 3개 정도는 있겠는데, 그 외에는 사용자 확보 측면에서는 독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 바이브 코더를 돕는 서비스
- (엔지니어 갈아넣어서) 제품 품질이 높으며 남들이 쉽게 따라하기 어려운 서비스
- (제품 자체는 간단하더라도) 이렇게 개발할 줄 아는 나를 홍보하는 게 주 목적
여기에 대해 SNS에서 솔로프리너 분들, 마케터 분들의 의견을 여쭤보면서 좋은 인사이트를 더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댓글 남겨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페이스북
- 수준에 대한 만족은 적어지고, 종사자들의 일은 폄하된다.
- 비개발자가 바이브 코딩으로 만든 상용 제품을 나라면 안쓸 것 같다. 그래도 규모가 작고 니치한 마켓에 제품을 싸게 올릴 수 있고, 이런 니치한 마켓 여러 개를 노려서 사업해보겠다, 라면 긍정적.
쓰레드
- 제작과 판매는 다르다는 걸 시장에 내놓으면 알게 된다. 대중은 차갑게 바라보고, 소비자는 냉정하게 살펴보며, 고객은 현명하게 구매한다.
- 그래서 나는 고객에게 '생산단계와 공정의 혁신을 통한 기간 단축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잘 던지려고 노력한다.
- 이게 '마케팅 인플레이션' 같다. 빠르고 쉽다는 게 너무 강조된다.
링크드인
- 마케터 입장에서 바이브 코딩은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하는 기회지만, 품질 문제는 피할 수 없는 리스크라고 생각한다.
- 컨텐츠도 비슷하다. 고객은 퀄리티를 기대할 텐데 메이커는 '이걸 얼마나 빨리, 쉽게 만들었나'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더라.
- Buy Now, Pay Later처럼 Build Now, Pain Later가 될 것 같다.
- 콘텐츠를 보고 소비하는 입장에서 문해력이 필요하다.
- 결함 있는 서비스는 어차피 도태될 테니, 약간 무식한 서비스들이 많이 나오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중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들도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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