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개발자를 6주간 바이브 코더로 변신시킨 썰

친구에게도, 저에게도 너무나 소중한 윈윈이었습니다.
💡
패스트캠퍼스에서 바이브 코딩 & 수익화 강의를 오픈했습니다!
5/11까지 유효한 20% 할인쿠폰(코드: 바이브코딩_st) 확인해보세요 💰

4월 28일부로 6주동안 주 1시간씩 해줬던 '바이브 코딩 & 프로덕 엔지니어링' 과외가 끝났습니다. 변호사 출신으로 VC 심사역 하는 친구인데, 스펀지마냥 지식 흡수하고 혼자 진도 쭉쭉 빼주니까 정말 가르칠 맛 나더라고요.

친구에게 생긴 변화

6주동안 이 친구에게 생긴 변화는 대략 이렇습니다.

  1. 취미생활을 위한 앱(WoW 레이드 대시보드)과 업무를 위한 앱(공개 기업 정보 검색기, 주주총회 문서 → 품의 초안 변환기)을 DB, API, MCP 연결해서 만듦
  2. '나를 위한 개발을 스스로 한다'는 새로운 취미가 생김
  3. 뭘 모르는지 알게 되고, 키워드를 주면 AI와 함께 학습할 수 있게 됨
  4.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하면 큰 성과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김
  5. 결과적으로 본인 업계에서 AI 리터러시가 탑급으로 올라감

특히 3 덕분에 제가 이 친구를 '졸업'시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친구가 만든 WoW 레이드 대시보드. DB를 외부 오픈하면 안되겠다며 혼자서 더미 DB 뚝딱뚝딱 붙이는 거 보고 감동했습니다.

나에게 생긴 변화

그리고 6주간 저는 이런 것들을 얻었습니다.

우선 첫주에 이 친구가 말했던 "너무 재밌다 휘동아ㅋㅋㅋ 요즘 이렇게 도파민 터지는 거 처음이야"가 계속 여운이 남아요.

개발 뭔지도 몰랐던 친구가 어느새 커서와 코파일럿을 동시 결제해서 쓰고, '한 파일에 250줄 넘어가니 AI가 작업을 잘 못해. 근데 그냥 리팩토링 시키면 그것도 생각보단 잘 못해'처럼 말하는 걸 보고 저도 자극 많이 받았고요.

무엇보다, 비개발자를 위한 바이브 코딩 입문 가이드는 반 이상 이 친구 가르친 경험 정리하면서 만들어진 거였어요.

또한 "앱 기획 = 어떤 데이터를 받아서(Input) 어떻게 처리해서(Process) 어떻게 보여주는가(Output)"라는 핵심 메시지도 제 안에서 정리됐고요.

비개발자 바이브 코더가 기술적 측면에서 단계별로 도전해야 할 앱 유형도 정리할 수 있었어요.

  1. 프론트엔드만 존재
  2. 프론트 + DB 연결
  3. 프론트 + (외부) API 연결
  4. 프론트 + API + DB 연결

가르치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2/3을 거치지 않고 바로 4로 가려고 하면 비개발자에게는 너무 어렵겠더라고요.

참고로 2와 3의 순서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 DB 연결은 'DB 구조 설계'라는 허들이 있긴 하나 Supabase라는 든든한 녀석이 있고, 어쨌든 내가 통제하는 거니까 괜찮았어요. 어차피 당장 복잡한 DB를 만들 게 아니니까요.
  • 그런데 API 연결은 대개 외부에서 끌고 오는 거죠. Rate Limit, CORS, Access/Refresh Token 처리 등을 신경써야 하는데, 개발자에게는 익숙한 개념이지만 비개발자에게 거대한 벽이었어요. 이런 걸 AI가 처음부터 알아서 잘 처리해주는 것도 아니었고요.

어쨌든 둘 다 쉬운 건 아니고, DB만으로도 의미있는 앱이 있고 DB 없이 API만으로도 의미있는 앱이 있으니 단계를 쪼개는 게 좋겠더군요.

이 친구 덕분에 비개발자가 어디서 막히는지, 어떤 키워드를 어떤 식으로 가르쳐야 하는지 대충 감이 왔습니다. 패스트캠퍼스 바이브 코딩 강의를 미니 버전으로 파일럿 돌려본 거죠.

친구가 과외 고맙다며 밥 산다고 했는데 글 쓰다보니.. 제가 더 얻은 게 많은 것 같아서 제가 밥 사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