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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블로그 글 100개 소회

앞으로는 양보다는 질, 그리고 다양성을 다시 챙겨보고 싶습니다.

올해 100번째 글을 블로그에 발행했습니다.

작년에는 한 해동안 94개를 올렸는데 5개월만에 넘어서서 무척 뿌듯하네요. 사실 오늘 글을 여러 개 올린 것도 100개 달성했다는 말을 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ㅎㅎ

올 초만 해도

  • SNS는 짧은 호흡의 글이 더 잘 노출된다
  • 하루에 여러 개 올리기보다는 매일 하나씩이 낫다
  • 본문에 외부 링크 삽입하면 노출에 불리하니 피해라
  • 본문에서 참여 유도하고 게시 직후에는 대댓글 빨리 달아라

등등 여러가지 '알고리즘'을 위한 조언을 따르려고 노력했는데요.

언젠가부터는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며 생각나는대로, 준비되는대로 막 올리고 있어요. 알고리즘이고 뭐고 제 마음이 편한 게 최고더군요.

글을 여러 채널(뉴스레터, 쓰레드, 페북, 링크드인, 긱뉴스)에 올리니 어디 하나에서는 터지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조회수나 팔로워 성장세에는 만족합니다. 블로그 프리미엄 구독과 애드센스로 소소한 수익도 나고 있고요.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원래 제 블로그의 주제는 상당히 다양했습니다. 인간의 본질에 가까운(학습, 전문성, 훈련, 습관 등) 오래된 논문과 책을 읽고, 생소하더라도 가치있는 이야기를 쓰곤 했죠. AI의 역할은 보조적이었습니다.

그런데 3월쯤부터는 제가 바이브 코딩에 너무 진심이 되어버렸어요. 강의도 예상외로 너무 큰 관심을 받았고요. 여러 좋은 제안을 수락하고, 강의자료 납기는 속속들이 다가오고... 시간이 너무 부족해졌습니다.

그러다보니 균형이 깨져버렸어요. 길고 정성들인 글을 완료하지 못하고 '임시글'로 남겨둔 사이에 호흡과 수명이 짧은 글을 계속 썼습니다. 강의 준비하며 나온 부산물, 바이브 코딩 경험, 신규 AI 서비스 사용기 등등. 3월부터 올린 글의 9할은 AI 태그가 붙어있을 정도니, 이젠 누가 저한테 AI 블로거라고 해도 할 말이 없네요. 프리미엄 구독자도 잘 챙기지 못했습니다.

올해 블로그 목표는 200편 발행입니다. 5개월간 100편이니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죠.

그러나 앞으로는 양보다는 질, 그리고 다양성을 다시 챙겨보고 싶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게 있어서 바이브 코딩이라는 인풋을 잘 소화하고 있지만 이대로 가면 바닥이 드러날 것 같다는 불안함을 좀 느끼고 있어요.

당장은 바이브 코딩 강의도 충실하게 해야 하고, 물 들어올 때 노도 열심히 저어야겠지만... 늦어도 가을쯤부터는 (AI 외의) 다른 공부와 글쓰기를 제대로 하려고 해요. 몇 달 뒤의 제가 뭐라고 할지는 모르겠지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