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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쓸 준비가 이미 된 여은이

좋은 삶을 열심히 살면서, 좋은 경험을 머릿속과 메모장에 채워넣어두면 그것들이 좋은 글의 씨앗이 된다.

저녁 설거지하면서 여은이가 무지개 색깔 과일 이름(딸기, 귤, 바나나, 수박, 블루베리, 포도)을 넣어서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걸 들었다. 물론 원래 있던 노래에 음정 무시하고 개사한 수준이긴 했지만, 적절하게 개사한 것이 놀라워서 어떻게 노래를 그렇게 잘 만드냐며 칭찬해줬다.

기분이 좋아진 여은이가 ‘노래 어떻게 만드는지 알려줄까?’ 라고 하더라. 여은이가 말해준 비결은 ‘유치원에서 재밌는 일이 있을 때마다 노래주머니에 채워넣기’였다. 유치원에 5살반 6살반 7살반이 있으니 노래주머니가 총 3개인데, 자기는 첫번째 주머니는 다 채웠고 두번째 주머니는 이제 채우기 시작했단다. 그리고 ‘아빠도 집에서 재밌는 일 있으면 노래주머니에 채워봐’ 라고 했다.

흥미롭게도, 여은이가 말해준 방법이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글 잘 쓰는 방법’과 같다. 좋은 글을 쓰려면 먼저 좋은 삶을 살아야 한다. 좋은 삶을 열심히 살면서, 좋은 경험을 머릿속과 메모장에 채워넣어두면 그것들이 좋은 글의 씨앗이 된다. 여은이에게는 글쓰기를 일찍부터 가르쳐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