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글쓰기 챌린지 #11] 맹검법을 활용해야 한다는 걸 잊지 않으려면?

직접 맹검법이라는 키워드를 보지 않고도, 내가 이 지식에 근거해 비판적 사고를 하도록 만드려면 어떤 장치가 필요할까요?

맹검법의 정의와 종류, 장단점, 논문 읽을 때 활용, 일상생활에서의 활용. 다양하게 공부해보면서 저의 이해는 분명히 늘었어요. 하지만 문제는, 제가 현실에서 ‘맹검법이 뭔지 알아?’ 같은 시험을 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만약 논문을 읽을 때 ‘블라인드 테스트를 썼다’고 나오면, 그때는 맹검법에 대한 지식을 기억해내서 자세히 읽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키워드가 나오지 않았을 때에도 이게 가능할까요? 저는 개발자로서 코드리뷰를 할 때, 리뷰 대상 코드가 ‘잘못한’ 것은 눈에 잘 띄지만 ‘하지 않은 것’을 발견하는 건 항상 어렵게 느껴지더군요. 여기서 공부를 끝낸다면, 맹검법에 대해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것 같았습니다.

이게 ‘직접 맹검법이라는 키워드를 보지 않고도, 내가 이 지식에 근거해 비판적 사고를 하도록 만드려면 어떤 장치가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입니다. 이것 또한 ChatGPT와 상담을 해봤죠.

Q. 일상생활에서 '맹검법에 대한 지식을 활용해야겠다'는 인식 자체를 어떻게 해낼 수 있을까?

이에 대한 GPT의 답변을 간단히 요약해볼게요.

  1. 일상의 의사결정 과정 관찰 및 기록: 어떤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했는지, 그 결정이 어떤 가정이나 선입견에 기반한 건 아닌지 분석한다. 과거의 결정을 돌아보며 기대와 어디가 어떻게 왜 달랐는지 회고한다.
  2. 비판적 사고 훈련: 비판적 사고를 강화하는 교육자료를 읽고, 워크숍에 참여하여 정보 분석 및 평가 기술을 습득한다. 정보를 습득할 때는 다양한 주제, 다양한 관점에서 제공된 자료를 찾도록 노력한다.
  3. 자기 반성적 질문 습관: ‘내가 이 결정을 내린 근거는?’ ‘이 정보의 출처를 신뢰할 수 있나?’ ‘내가 간과하고 있는 대안은 없나?’ 같은 질문을 셀프로 던지는 습관을 형성한다.
  4. 실험적 마인드셋: 새로운 결정이나 선택을 했을 때, 그것이 나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하고 기록한다.

본래는 '시계를 보면 맹검을 든 무사를 떠올려보자' 같은 트리거를 얘기해주려나? 했는데 아니더군요. 맹검법 자체를 활용하겠다는 인식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비판적 사고를 훈련하는 방법에 가까웠습니다. 물론 맹검법이 비판적 사고의 범주 안에 있으니 크게 나쁠 건 없었지만, 얘기해준 대부분이 일일 습관 기록과 저널링을 통해 이미 어느 정도는 실행하고 있는 것들이라서 아쉽기도 했어요. 그래도 이정도로 노력을 기울였으니 맹검법에 대해 앞으로 까먹을 것 같진 않아서, 여기서 만족하려 합니다.


내일부터의 테마는 ‘피드백’입니다. 올해 초에 “곧 다음 편을 내보내겠다”고 해놓고 아직까지 못 썼던, <피드백을 효과적으로 받는 3x3 매트릭스 전략>의 후속 글을 좀 쪼개서 진행해볼까 싶어서요. 잘 모이면 하나의 글로 만들려고 합니다.